여러분 안녕하십니까. 군 장성의 갑질은 박찬주 제2 작전사령관 부부만이 아니었고, 대상 역시 공관병만이 아니었습니다.
채널A 취재 결과 한 현역 사령관이 운전병에게 새장에서 날아간 앵무새를 잡아오라는 지시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
첫 소식 성혜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수도권의 한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한 A 씨는 휴일에도 사령관의 호출에 공관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. 공관에서 키우던 사령관의 앵무새가 창문 밖으로 날아갔다며 A 씨를 불러 잡아오게 했던 겁니다.
[A 씨 / 운전병 출신 예비역]
"휴일에 전화 와서 앵무새 잡아오라고 해서 2시간 동안 잡았던 기억이 있어요."
사령관의 개인적인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. A 씨는 사령관의 딸을 위해서도 관용차를 몰아야 했습니다.
[A 씨 / 운전병 출신 예비역]
"(딸이) 학교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안 갖고 왔으니까 과제를 갖고 오라고 해서…."
운전 중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듣는 건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말합니다.
[A씨 / 운전병 출신 예비역]
"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냐 장식이냐. 머리는 베개 베려고 달고 다니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…."
국방부가 공관병뿐 아니라 운전병의 인권침해 실태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성혜란 기자 saint@donga.com
영상취재: 김명철
영상편집: 이승근
삽 화: 김남복